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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저씨의 와우 이야기./중립 진영 인물

아제로스의 흑막, 고대신들

워크래프트 세계관이 매력적인 것은 다양한 종족들이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세계관에 등장하는 신적 존재들이 이야기의 스케일을 더욱 크게 만들어주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프로즌 쓰론에서 나왔던 킬제덴. 티탄보다는 한 단계 아래입니다만, 일리단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 정도의 포스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야기들에는


멋진 주인공 만큼이나 포스있는 악역의 존재도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조커가 없었다면 다크나이트도 지금의 위상을 가지진 못했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신적 존재들 중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고대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사실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신적인 존재들 중 가장 익숙한 존재는 티탄들인 것 같습니다.

 

우주를 떠돌며 자신의 종족을 찾고, 생명의 씨앗을 잉태시키며 질서를 유지하는 존재들이죠.

 

재미있는 것은, 티탄은 행성의 내핵에 있는 세계혼으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잠들어있는 세계혼을 티탄으로 각성시키는 것도 우주를 여행하는 티탄들이 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또한 아제로스에서는 인간, 노움, 드워프 등의 종족들이 티탄벼림 종족에 그 기원을 두고 있고 

 

악역으로 자주 등장하는 불타는 군단을 창설한 살게라스도 티탄입니다.

 

워크래프트의 대표적인 신적 존재인 티탄들. 맨 오른쪽에는 타락하기 전의 살게라스가 자신의 검을 들고 서 있습니다.


 

이렇듯 티탄들이 우주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을 때,

 

이를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존재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공허의 군주들'이라고 하는 존재들로, 이들은 우주의 공허에 거주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살게라스조차 벌벌 떨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졌으며 전 우주를 고통으로 물들이고 싶어하는 이들이나

 

공허 밖으로 나와 실체를 유지하지는 못하다보니 현실 우주에 간섭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이에 티탄이 하는 일들에 대해 질투를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용맹하던 살게라스를 타락하게 만든 것도 공허의 군주에 대한 공포였으니, 이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공허의 존재들도 현실 우주에서 뭔가 실제적인 일을 하고 싶었고,

 

고민을 거듭한 결과 티탄을 타락시켜 꼭두각시로 삼고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티탄은 고귀하고 강직하여 타락시킬 수 없었고

(살게라스의 타락은 공허의 존재들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극단으로 치달은 것이라 이들이 원하는 타락과는 다릅니다.) 

 

그렇다면 아직 태어나기 전인 세계혼 상태의 티탄을 타락시키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래서 각 우주에 자신의 피조물들을 뿌려 세계혼이 있는 행성을 잠식하고자 하였고

 

이렇게 뿌려진 피조물들이 곧 고대신들입니다.



아제로스에 뿌리내린 고대신들. 왼쪽부터 이샤라즈, 느조스, 크툰, 요그사론입니다.


 

이렇게 흩뿌려진 고대신들 중 아제로스에 정착한 고대신도 있었습니다.

 

크툰, 요그사론, 느조스, 이샤라즈가 그들인데요.

(원래 총 5명이라고 하지만 나머지 하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느라키와 아퀴르라는 종족을 창조하였고, 이들은 아제로스 최초의 문명인 '검은 제국'을 건설합니다.


'얼굴없는 자'라고도 불리우는 느라키(좌)와 이후 네루비안, 퀴라지, 사마귀족의 세 종족으로 분화되는 아퀴르(우)



 

당시 아제로스에서는 물, 불, 바람, 흙의 정령들이 세력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검은 제국의 탄생을 목격한 정령들은 탄생한 이래 처음으로 연합하여 맞서싸웠으나

 

고대신들의 막강함에 패배하고 정령왕들은 그 수하가 되는 상황에 이릅니다.

 

결국 고대신들은 아제로스를 서서히 잠식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아제로스의 4대 정령왕들. 라그나로스(위쪽 좌측), 알아키르(위쪽 우측), 테라제인(아래 좌측), 넵튤론(아래 우측) 입니다.


 

우주를 여행하던 티탄이 아제로스에 도착하자 고대신들은 티탄과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전쟁에서 승리는 티탄에게로 돌아갑니다.

 

다만 티탄이 이들을 소멸시키지는 못하였는데, 이미 행성의 감염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여

 

고대신을 모두 소멸시켰다가는 아제로스도 함께 소멸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샤라즈를 뽑아내자 아제로스에 큰 상처가 났고, 이 상처는 영원의 샘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티탄은 이들을 제거하기보다는 봉인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에 고대신들은 모두 봉인되었고, 아제로스를 직접적으로 감염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봉인된 고대신들도 아제로스의 피조물들에게 저주나 정신지배를 사용할 수는 있었고, 이를 통해 세력을 확장해 나갑니다.


고대신을 봉인하는 티탄관리인. 티탄은 티탄관리인을 벼려내어 검은 제국을 상대합니다.

 

 

봉인 이후 고대신들이 행사했던 힘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육체의 저주'가 있겠는데요

 

이 저주때문에 브리쿨은 인간이 되었고, 토석인은 드워프로, 기계노움은 노움으로 변하였습니다.

 

또한 이후 아제로스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건 사고에는 다 개입되어 있다고 보아도 되는데,

 

과거 고대의 전쟁에서 살게라스가 아제로스를 파괴하면 봉인이 풀려 자유의 몸이 될 것이라는 계산으로

 

시간의 동굴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이 때문에 로닌, 크라서스, 브록시가르가 과거로 가게 됩니다.)

 

용의 위상 중 한 명인 대지수호자 넬타리온을 타락시켜 데스윙을 탄생시킨 것도 이들입니다.

 


타락하기 전 넬타리온(좌)과 타락한 이후 데스윙(우)의 모습. 원래 자애롭고 고귀한 성품의 소유자였으나 고대신의 꾐에 넘어가 타락하고 맙니다.


 

이렇게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흑막 고대신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시리즈가 진행되면 될수록 이들의 음모는 더욱 교활해지며 대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막기위한 플레이어 혹은 영웅들의 모험도 흥미진진해질 것 같습니다.